Atelier
붉은 상자에 캐라멜을 담기까지
2026.10.12 · 읽는 데 4분

캐라멜 한 상자가 손님에게 가기까지는 생각보다 많은 손이 닿습니다. 오늘은 부엌에서 상자가 닫히는 순간까지를 차례대로 적어 봅니다.
아침에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전날 굳혀 둔 캐라멜을 자르는 것입니다. 대추야자와 땅콩만으로 만들기 때문에 온도에 따라 결이 조금씩 달라집니다. 칼이 지나가는 느낌으로 그날의 상태를 확인하고, 크기가 고르지 않은 조각은 따로 덜어 둡니다.
한 조각씩, 손으로
자른 캐라멜은 하나씩 종이로 감쌉니다. 기계로 하면 훨씬 빠르겠지만, 양 끝을 비트는 힘이 조금만 세도 모양이 눌립니다. 그래서 아직은 손으로 합니다. 하루에 감쌀 수 있는 양이 곧 그날 보낼 수 있는 양입니다.
무대에서 같은 동작을 수천 번 반복했던 것처럼, 같은 손길을 매번 똑같이 되풀이합니다.


낱개로 감싼 캐라멜은 상자 안에 한 줄씩 눕혀 담습니다.
카드를 얹고, 뚜껑을 닫고
상자마다 보관 방법을 적은 카드를 넣습니다. 설탕과 보존료를 넣지 않아 받으신 뒤 바로 냉장고에 넣어 주셔야 하기 때문입니다. 선물 상자에는 주문하실 때 남겨 주신 문구를 손글씨로 옮겨 함께 담습니다.
마지막으로 아이스팩과 함께 보냉 박스에 넣으면 상자 하나가 완성됩니다. 오후 두 시, 그날의 상자들이 부엌을 떠납니다.





















